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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과 샤머니즘으로 바라본 아바타2 물의길 리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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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노뷰 2023. 4. 1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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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필자의 개인적인 사상과 주관에 따른 해석을 중심으로 작성되었다. 따라서, 각 장면에 대한 감독이나 작가의 본래 의미와 해석과는 다소 상이할 수 있음을 밝힌다. 본 리뷰는 참고로 활용하되 각자의 시각과 해석을 통해 이해하고 즐기기를 바란다.

 

 

㊀ 판도라(Pandora)

 

이야기에 앞서 제이크 설리의 판도라 행성에 대한 나레이션 이후 곧바로 네이티리가 등장한다.

 

판도라는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의 호기심과 재앙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인물로서, 첫 번째 여성이라 여겨진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프로메테우스의 도움으로 인간들이 불을 훔쳐 달아나자 신들은 인간들에게 벌을 내리기 위해 판도라를 창조하는데 이는 인간의 호기심과 재앙에 대한 경고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 중심의 인물로 네이티리를 조명하는 것으로 봐서 향후 판도라 행성에서 벌어질 사건들에 대해서 주목해야 할 대상임과 더불어 네이티리는 판도라 그 자체임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판도라의 상자 네이티리

 

 

㊁ 에이와(Eywa)

 

에이와는 대자연의 깊은 연결과 조화를 상징하는 신적 존재로서 모든 생명체와 연결되어 있는 존재로 묘사된다.

 

에이와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인 나무에 정령 또는 신성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닥목 신앙을 연상케 한다. 닥목 신앙에서 나무에 주렁주렁 매다는 천 조각은 신을 기리기 위한 제물로 사용되며 보호와 축복을 구하는 목적으로 걸리는데 이는 마을이나 지역의 번영을 기원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고대사와 한국 전통 문화를 연구하는 김정민 박사의 <동심파괴 크리스마스> 에 의하면, 한국의 닥목 신앙에 쓰이는 천 조각은 유라시아 지역의 고대인들이 트리를 장식하던 것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모두 나무를 중심으로한 신앙으로서 자연과 인간 사이의 상호 작용과 연결성을 상징하는 공통점을 보이는데 에이와 또한 이러한 원리와 유사성을 지닌다.

 

에이와
닥목나무

 

 

㊂ 제이크와 네테이얌의 물고기 사냥

 

물고기자리 시대적 삶의 양식을 고수하던 인간과 나비족과 사수자리 시대의 미래 인류가 겪게 될 갈등과 충돌과 비극을 암시하며 이들 부자는 그 중심에 서있는 당사자로 투영된다.

 

아바타 1편과 2편의 시대적 배경은 2150년에서 2164년, 물고기 자리 시대가 몰락하고 물병자리 시대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이 시점에서 인간과 나비족은 화합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삶의 시대를 구축하고, 제이크 설리와 아들 네테이얌이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 또한 그러한 변화의 흐름을 따르고 있음을 상징한다.

 

제이크 설리와 네테이얌의 물고기 사냥

 

 

㊃ 의식을 잃은 키리(Atokirina)

 

키리는 반 가사상태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에이와의 영역과 현실의 영역을 오고 가는데 이 설정은 전형적인 샤머니즘 의식을 모티브로 한다. 고대의 샤머니즘 의식은 버섯이나 약물에 의존하여 영적인 세계로 들어가 자신의 신과 접신하여 지혜나 가르침을 전달받지만 키리는 선천적이고 자연스러운 신체 능력으로 판도라의 모든 영혼과 교감한다.

 

물병자리 시대를 맞이하는 판도라 행성의 새로운 종교 지도자의 모습이 바로 키리라는 캐릭터에 투영되고 있으며 키리는 판도라 행성의 모든 생명체와 인간 사이와의 교감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중추적인 매개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쩌면 현실에서 다가올 물병자리 시대의 새로운 종교 지도자도 키리 처럼 순수한 인간이 아니지 않을까?

 

 

 

㊄ 불사조 마일스 쿼리치

 

마일스 쿼리치 대령의 캐릭터는 전설적인 불사조, 즉 피닉스를 상징한다. 과거 자신이 화살에 맞아 죽는 모습을 지켜보는 쿼리치의 가슴에는 PROJ PHNX 라는 글자와 X 자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PROJECT PHOENIX 를 의미하며 X 는 새를 상징하는 문양이다.

 

불사조는 고대 신화에서 부활과 태양 불을 상징하는 생명체로 그가 타고오는 우주선은 그의 상징과 같이 불사조의 모습을 닮았다. 우주선이 착륙하며 불을 내뿜으며 주변의 모든 나무들을 불태우는 장면은 마치 불사조가 불을 내뿜는 것처럼 인상적이다. 

 

그는 할렐루야 산맥에서 이크란을 길들일 때에도 지상으로 추락하지만 이크란과 함께 다시 날아올라 부활하는 새(태양)처럼 묘사되며,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도 쿼리치는 한순간에 죽을 위기를 겪지만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 불사조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천문학적으로 피닉스 자리는 물병자리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피닉스 자리와 물병자리의 모습은 피닉스가 물병으로 날아드는 모습을 취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징성을 고려해 본다면 불사조 쿼리치는 물병자리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판도라 행성에 파괴와 변화,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가져오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불사조를 상징하는 마일스 쿼리치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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